파격적인 OST들과 함께 질주하는 신원호PD의 <슬기로운 감빵생활>
처음 이 드라마를 시청했을 때, 가장 기억에 남았던 씬이 있다. 래퍼 '우원재' 그의 목소리가 반주도 없이 드라마에 깔렸을 때. 그 때의 극 중 '김 제혁'의 뒷모습을 나는 아직도 기억한다. 그 이후에도 한번씩 장면마다 깔리는 배경음악들이 가슴보다 머리를 더 때리는 걸 느끼면서, 그래 <응답하라 1998>은 그 때의 음악을 담고 있지만, 이 드라마는 현 시대를 그 안에 담아내려고 고민을 많이 했구나. 그게 <슬기로운 감빵생활> 제작자들이 가수 자이언티, 우원재, 비와이, 헤이즈 등 트랜디한 아티스트들을 대거 참여시킨 이유. 그들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음악적 색깔을 그리고 그에 열광하는 현 대중을 이 드라마 안에 녹여내고 싶었던 게 아닐까.
래퍼 서바이벌 <쇼미더머니5>, <쇼미더머니6> 출연자 비와이의 'OK' 그리고 우원재의 '향수'
고집있는 두 래퍼 우원재와 비와이가 <슬기로운 감빵생활> ost 작업에 참여했다. 말하는 듯이 읇조리는 랩 장르가 이렇게 드라마의 배경음악으로 잘 어울릴 수 있었던 건지 왜 진작에 몰랐을까. 하고싶은 말을 가사에 담백하게 담아내고 힘있는 목소리로 전달해주는 게 이 두 래퍼의 특징. 자이언티, 헤이즈, 에릭남, 박보람, 다비, 바로&신우, 강승윤&MINO 등 R&B와 힙합장르의 다양한 아티스트들도 OST 제작에 동참했다고 한다. 특히 극 중 지호(정수정)가 나오는 장면에서 자이언티(zion.T) 의 노래 '하루 일과'가 배경음악으로 깔리면, 지호의 얼굴부터 목소리까지 얼마나 사랑스럽게 보이는지 모른다.
<슬기로운 감빵생활> OST 전곡 ( 유튜브 CJ E&M 공식채널 ) 재생목록 바로가기
<응답하라 1997> <응답하라 1994> <응답하라 1988> PD가 연출하는 후속작, <슬·감>
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로 연타석 홈런을 날렸던 신원호 프로듀서의 차기작 <슬기로운 감빵생활>은 교도소 같은 방에 배치 된 수감자들 개개인의 사정을 흥미롭게 풀어낸다. 신원호PD만이 갖고 있는 따뜻하고 인간적인 감수성이 그대로 녹아난다. 그리고 모든 응답하라 시리즈로 증명해 온 그의 대단한 '캐스팅' 능력, 숨은 배우들을 조명아래로 끌고나와 캐릭터에 찰떡같이 붙여놓는다. "이 드라마 왠지 응팔같은 느낌", 아련한 색감,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그 만의 연출법 그리고 감성적인 배경음악까지 모두 '신원호'의 작품임을 자랑하는 것 같은 느낌까지 받는다. 작품의 완성도보다 시청률을 올려야하는 이 상업적인 시장 안에서 이런 느긋한 드라마를 만들 수 있는 그는 천재 완벽주의자가 아닐까. 신원호는 사실 KBS 공채 출신 프로듀서로 <해피선데이-여걸식스>와 <남자의 자격> 등 인기예능 연출을 담당했던 프로듀서였다. 현재는 나영석PD와 CJ E&M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. 이 쯤되니 이 거물들을 알아보고 영입한 후 tvN 드라마와 예능에 대박을 몰고 온 대표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함을 참을 수가 없다.
범죄자에게도 인권이 있다? 진짜 <슬기로운 감빵생활>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?
절도부터 사기, 도박, 마약, 살인까지 다양한 죄를 지었지만, 드라마 속에 나오는 주·조연급 범죄자들은 우리만큼 기뻐하고 슬퍼하는 한 인간이다. 고박사(정민성) 처럼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는데도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는 사람도 있고, 하다못해 마약범에 살인범까지 제 각기 사정이 있다. 그렇다면 이 드라마가 시사하고 싶은 게 '범죄자의 인권' 일까? 필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. "범죄자도 사람이다" 라고 외치는 게 아니라, 캐릭터들을 묶어서 극의 스토리를 만들 수 있는 풍부한 요소가 있는 공간이 '교도소' 였을 것이다. 드라마는 애초에 사람들의 감정을 자극하는 걸 목표로 한다. 그렇기 때문에 꼭 매 요소를 해석하며 무겁게 다가갈 필요는 없다. 하지만 드라마는 그 어떤 매체보다 대중에게 가까이있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큰 사랑을 받고있다. 영향력있는 드라마의 장면 하나하나는 대중들의 머릿속에 알게모르게 각인되기 때문에 tv매체를 만들어내는 프로듀서들은 그 점을 꼭 유의해야한다.
CREDIT
에디터 JISUN KANG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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